지구 장기 기온 변화 역사(나무위키에서 출발)
지구 역사의 핵심 변수
Posted on 2025년 3월 8일 7:52 오후

세로 축은 섭씨 온도로 현재의 평균 기온(1960-1990년 평균)과의 차이. 가로축 단위 숫자는 왼쪽 세 구간은 100만 년 단위, 오른쪽 두 구간은 1000년 단위다. 왼쪽부터 첫 번째 구간의 시작은 5억 4000만 년 전 많은 생명체가 출현한 캄브리아기의 시작부터 고생대와 중생대 시대. 두 번째 구간은 6500만 년 전 공룡 대멸종 후의 신생대의 시작 제3기 팔레오세. 세 번째는 5-6백만 년 전 플라이오세, 네 번째는 1백만 년 전, 마지막 구간은 2만 년 전에 시작해 현재까지이다. 우리가 흔히 빙하기라고 부르는 시기는 네 번째 구간의 제4기 플라이스토세에서 현재 기온선보다 아래인 추운 시대를 주로 말한다. 고생대 이전에도 중시생대에 퐁골라(pongola) 빙하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원생누대 시절에 빙하기를 넘어 지구 전체가 얼어붙은 시대가 있었다는 눈덩이 지구 시기와 캄브리아기 말에 빙하기보다 빙하가 발달해 대륙지역을 대부분 덮은 빙하시대가 존재했다.
현재의 시대인 제4기는 고생대부터는 물론 신생대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추운 지질 시대이다. 즉 현재도 지구 전체 역사로 보면 상당히 추운 편인 빙하기다. 그런데 이 시기 중에도 한 10-20만 년 주기로 가끔 기온이 치솟아 따뜻해지는 1-3만 년 정도의 짧은 기온 상승이 피크였던 시기가 있는데 이 시기를 간빙기라고 부른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가장 최근의 간빙기가 시작된 것이 12,500년 전이고 현생 인류 호모사피엔스의 출현은 대충 20~30만 년 전이므로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추운 빙하기였다. 그래서 인간은 비교적 따뜻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현했고 간빙기가 시작되어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도 점차 따뜻해져 살 만해짐과 동시에 아프리카가 숲에서 초원이 되고, 초원에서 점차 평원이 되다못해 내륙 지역의 사막화가 진행되자 아프리카를 벗어나 각지로 이주하여 농업을 시작하고 현대의 문명을 이룩한 것이다. 1만 2천 년 전 간빙기가 시작할 무렵 세계 인간의 수, 인구는 약 1만 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인류는 인종이 달라도 유전적으로 거의 비슷하고 많은 인구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런 따뜻한 간빙기가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간빙기의 평균적 지속기간은 길어도 불과 몇만 년 정도고 이미 1만 년은 지났으니 앞으로 길어야 1~2만 년이고 짧으면 몇천 년 안에도 다음 빙하기가 시작되어 지구가 다시 추워질 수도 있다. 학자들은 현재보다 평균기온이 섭씨 2~3도 정도 낮은 기후가 계속되면 빙하시대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의외로 기온하강이 그리 크지 않다. 그렇게 되면 인류가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 적도 부근의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시대처럼 농업 가능 지역이 적도 부근으로 축소되고 인구가 줄어들 수 있으며 문명이 타격을 받기는 하겠지만 인간은 원래 인류사 70만 년 동안 추운 빙하 시대에 잘 적응한 생물이므로 빙하기가 다시 온다고 멸종하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에 인간은 구석기 시대까지는 빙하기 속에서 살았다.
오히려 지구온난화로 지금보다 지구가 더워지는 시대가 온다면 높은 기온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미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시작되어 인류가 번성하는 한 빙하기가 다시 오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과거 1970년대에는 지구 대기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300 ppm 초반이라고 과학교과서에서 가르쳤지만 지금은 400 ppm을 넘고 있다. 인간은 매우 짧은 시간안에 의도하지 않은 일종의 전지구기후개조(Geo-engineering), 테라포밍을 한 것이다. 물론, 진짜 미래에 지구 기후의 추이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확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by willychoi
